할머니 이야기 : 7남매 7손주를 키운 할머니의 7가지 이야기

어머니는 모두 위대하신 분들입니다.

자식이 한 명이건 두 명이건 간에 또는 자식이 어리건 장성했던 간에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어머니의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세계 공통어이며, 공감 언어입니다.

7남매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서는 아주 드문 일입니다. 더군다나 장성한 7남매의 자식들(손주들)까지 케어하는 일이란 희귀한 일일거라 생각합니다. ‘열 손가락 깨물면 안아픈 곳이 없다’ 라고 하죠. 덜 아프거나 더 아픈 손가락이 있기는 하겠지만요. 10년 전의 이야기. 7남매를 낳아 7손주를 케어했던 어머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역사 속에 묻히게 될 이야기라 기록으로 남깁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쌓여 더 나은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니까요.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계실 때 시골에서 딸과 아들의 자녀를 5명을 돌보았고, 2010년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서울로 이주하여 딸의 집에서 딸의 자녀 2명을 돌보는 74세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는 7남매를 키우고 다시 7남매의 아이들인 손자녀를 7명이나 돌보았습니다. 친손자는 친손자이기 때문에 본인이 키워야 한다고 하였고, 외손자는 딸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손자녀를 돌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손자를 등에 업고 집안일, 농사일 그리고 부업을 하셨습니다.

관절염과 고혈압으로 고생하면서도 약으로 버티며 손자녀 돌보기를 포기하지 않은 어머니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의 손을 잡고 등하교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손자의 재롱에 마냥 기뻐하며 이것이 삶의 낙이라고 말하지만, 가끔은 멍하니 앉아 “내 인생은 온통 자식 치다꺼리다. 이렇게 살다 가는구나!” 하십니다.

1. 남을 믿고 손자녀를 맡길 수 없어요

“자식들이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도와줘야지. 남한테 맡길 수가 있나?”

“내 새끼는 남한테 못 맡기지”

2. 내가 아직 젊고 도와줄 사람이 많을 때는 수월해!

손주의 할아버지가 아이들 공부를 거의 봐주었고, 평상시 손주와 함께하는 장성한 자식들이 있었습니다. 급한 볼일이 있을 때에는 이웃에 맡기기도 했지요. 손주가 돌이 되기까지는 손이 많이 가고 힘이 들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일은 수월해졌습니다.

3. 아이 키워준 공은 어디로 갔나!

“큰 손자 사고 났을 때… 딸이 난리를 얼마나 쳤는지“

”애 키운 공은 없다고… 섭섭한 마음보다는 죄인이지”

아이 키워준 공은 없다고, 아무리 신경 쓰고 잘 봐줘도 결국 사고가 나면 아이 봐 준 것이 다 헛일이 되고 말아 자식에게 죄인이 된 심정이었습니다. 온 몸이 부서져라 아이를 업고 안고 키워도 사고는 한 순간에 발생했기 때문이죠.

4. 집안일로 온 몸이 아픈데 자식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요

직장 일로 바쁜 딸은 집안일은 엄마 몫이라 생각해서 도와주지 않는 것이 속상합니다. 새벽부터 식구들 먹을 것을 준비하고 출근하는 자식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고 온통 어질러진 집안을 치우고 청소와 빨래를 하고 겨우 숨을 돌리나 싶으면 아이들 돌아올 시간이라 데리러 가야했습니다.

“직장 일이 너무 많으니까 딸은 집안일을 안하는거야“

”매일 직장 회식이다 뭐다 나돌아 다니고… 아이고… “

5. 발이 묶여서 감옥살이 같아!

“내가 지금 당장 시골에 내려가고 싶어도 이것들 때문에 못가고 발이 묶여서 이렇게 감옥살이를 하고…”

고향 생각이 절실하지만 일이 있을 때만 겨우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내려가는 고향길에도 손주를 데리고 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직장 일로 바쁜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 걱정되어 당신이 힘들어도 데리고 가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고 합니다.

6. 자식과 손주와 사는 것이 삶의 낙이야!

할머니는 아이를 그만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한순간 만이라도 아이들 없이 편하고 누워서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혼자서 고향에 내려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처량한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이 들어도 손주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생각하고, 이런 것들이 삶의 낙이라 믿었습니다.

“애들이야 속 썩일 때는 밉다 밉다 해도 돌아서면 이쁘고 보고 있으면 행복하고… ”

“늙어서 혼자 살면 또 뭐하고 사나 싶네 산송장처럼…”

7. 어느덧 내 인생이 저물어간다는 것을 실감하네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보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자식을 키울 때는 자식 뒷바라지에 정신이 없었고, 이제 손자녀를 떠맡아 돌보느라 꼼짝달싹을 못하면서 이 곳에서 지는 해처럼 저물어 간다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이렇게 내 인생이 넘어가는구나.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발목이 잡혀서… 오도가도 못 하고 잡혀서 얼마 남지도 않은 인생을 이렇게 감옥살이를 하면서 저물어 가는구나. 저 산에 지는 해가 내지…”

맺는 말

자식 사랑에 손주 사랑까지 사랑만 가득하신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자기 사랑도 있었다면 어떠했을까요? 누군가를 위하며 산다는 것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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